목회자용 주석 시리즈 — V3
5장 전체 주석 (48절)
마태복음 5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서이자 대헌장인 "산상수훈(Sermon on the Mount, 5-7장)"의 포문을 여는 가장 방대하고 장엄한 본문이다. 본 장은 천국 시민의 내적 성품을 선포하는 팔복(5:1-12), 성도의 역사적 사회적 책임을 밝히는 소금과 빛(5:13-16), 예수께서 율법의 완성자로 오셨음을 천명하는 선언(5:17-20), 그리고 구약의 율법 조항을 심화 해석하시는 여섯 가지 반제(Anger, Adultery, Divorce, Oaths, Retaliation, Love of Enemies, 5:21-48)로 긴밀하게 짜여 있다.
5장의 무대인 '산(Mount)'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여호와로부터 옛 율법을 받았던 역사적 출애굽 언약의 지형학적 복제이자 승화이다. 이제 참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께서는 새로운 시내산인 갈릴리의 한 산에 오르사 제자들과 온 무리에게 하늘나라의 새로운 계율과 법도를 선포하신다. '팔복'은 당시 묵시론적 절망에 빠진 유대 백성에게 율법 준수 여부로 심판을 위협하던 위선적 랍비 구조를 철폐하고, 가난하고 애통하며 억압받는 자들이 이미 하나님 나라의 통치적 은혜 아래 있음을 복음적으로 선포한 혁명적 축복이다. 이들은 단순 도덕적 약자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는 언약적 신자들의 신비로운 영적 상태를 대변한다.
예수의 율법 성취론("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완성하려 함이라")은 마태복음 전체의 신학적 척추이다. 예수는 율법의 껍데기(일점 일획)를 지키는 것을 넘어, 율법이 원래 지향하고 있던 하나님의 깊은 공의와 사랑의 본질을 완벽히 드러내어 구현하셨다. 여섯 번에 걸쳐 "너희는 ~라고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로 반복되는 반제(Antitheses)는 모세의 율법적 문자주의를 허물고, 인간의 내면에 웅크린 깊은 죄악(분노, 음욕, 기만)을 수술하여 마침내 하나님 아버지가 온전하신 것처럼 성도들 역시 완전한 온전함('텔레이오스')에 이르도록 훈련시키는 천국 시민의 최고 규범이다.
📖 핵심 내용
팔복 선포, 소금과 빛의 선교적 정체성, 율법의 완성, 6대 반제를 통한 내적 개혁
📅 저작 시기
기원후 70-80년경, 시리아 지역 공동체
🗺 지리적 배경
갈릴리의 한 산 (시내산의 기독론적 모형적 재해석)
📜 병행 본문
눅 6:20-49 (평지설교)
💎 ① 팔복의 종말론적 역전과 성화
팔복은 세상적 기준의 불행이 천국 통치의 직접 개입으로 위로와 기업을 얻게 되는 종말론적 대역전이자 성도가 품어야 할 영적 내면의 정수다.
⚖️ ② 율법의 기독론적 완성 (플레로사이)
예수는 율법을 폐하는 해체주의자가 아니며, 율법이 내포한 신성한 본래의 의도를 가르침과 십자가의 자기희생을 통해 완벽하게 마침내 성취해 내셨다.
❤️ ③ 마음의 개혁과 하나님 아버지의 온전함
살인, 간음, 이혼, 보복의 문자적 제한을 초월해 마음속 미움과 정욕을 뽑아내고, 원수까지 품는 한계 없는 사랑을 통해 하늘 아버지의 온전함('텔레이오스')에 접목된다.
| 구절 | 단락 제목 | 핵심 원어 | 핵심 메시지 |
|---|---|---|---|
| 1-12 | 새 언약의 팔복 선포 | πτωχοὶ / πενθοῦντες | 산상수훈의 도입, 가난·애통·온유 등 천국 백성의 성품과 상급 선포 |
| 13-16 | 세상의 소금과 빛 | ἅλας / φῶς | 성도의 실존적 정체성, 맛 잃음의 경고, 착한 행실을 통한 영광 돌림 |
| 17-20 | 율법의 기독론적 완성 | καταλῦσαι / πληρῶσαι | 율법의 무오함,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능가하는 나은 의(δικαιοσύνη) |
| 21-26 | 제1반제: 살인과 분노 | ὀργιζόμενος / διαλλάγηθι | 문자적 살인을 넘어선 미움의 징벌, 신속한 화해와 형제 사랑 촉구 |
| 27-30 | 제2반제: 간음과 마음 | ἐπιθυμῆσαι / ἐκκόψον | 시각과 마음의 간음 징책, 실족하게 하는 지체의 엄격한 수술단선 |
| 31-32 | 제3반제: 이혼의 제한 | ἀποστάσιον / πορνείας | 함부로 아내를 버리는 남성 기득권 고발, 음행 사유 외의 이혼 금지 |
| 33-37 | 제4반제: 맹세의 금지 | ὀμόσαι / ναὶ ναί | 하나님의 창조물에 대고 하는 위선적 맹세 전면 금지, 정직한 언어 |
| 38-42 | 제5반제: 보복의 초월 | ἀντιστῆναι / ἀγγαρεύσει | 눈에는 눈의 동태복수법 거부, 오른뺨과 겉옷, 오 리의 강제부역 초월 |
| 43-48 | 제6반제: 원수 사랑 | ἀγαπᾶτε / τέλειοι | 이웃 사랑의 경계를 이방인 너머 원수까지 확장, 하늘 아버지의 온전함 |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① 원어: ἀνέβη εἰς τὸ ὄρος (아네베 에이스 토 오로스)
② 의미: 그 산 위로 올라가셨다 (시내산의 재현)
③ 문법: ἀνέβη (동사 직설법 과거 능동태 3인칭 단수, ἀναβαίνω의 과거형). ὄρος (명사 대격 단수 중성)
④ 해설: 정관사 '토'가 붙은 '그 산'은 단순한 야산이 아니라, 구약 출애굽기 19장에서 모세가 율법을 수여받은 '시내산'을 가리키는 강력한 신학적 대칭점이다. 예수는 새로운 산에 올라 율법을 능동적으로 선포하는 왕이자 참 선지자로서 교회를 가르치기 시작하신다. '앉으심'은 유대 랍비들이 가르칠 때 취하는 공식적 권위의 자세이다.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① 원어: ἀνοίξας τὸ στόμα αὐτοῦ (아노익사스 토 스토마 아우투)
② 의미: 그의 입을 활짝 열어 제쳐서
③ 문법: ἀνοίξας (분사 과거 능동태 주격 단수 남성). ἐδίδασκεν (동사 직설법 미완료 능동태 3인칭 단수)
④ 해설: '입을 열어'는 셈어적 관용구로, 매우 엄숙하고 웅장한 하나님의 계시적 전언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때 쓰는 장엄한 문학적 예고 기법이다. 미완료 시제 '에디다스켄'(가르치셨다)은 예수의 이 위대한 강론이 일회적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의 교회 안에 가르쳐 내려오고 있는 지속적 선포임을 증거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① 원어: μακάριοι οἱ πτωχοὶ τῷ πνεύματι (마카리오이 호이 프토코이 토 프네우마티)
② 의미: 영에 있어서 완전하게 파산하고 절대 빈곤한 자들은 참으로 행복하다
③ 문법: μακάριοι (형용사 주격 복수 남성). πτωχοὶ (형용사 주격 복수 남성, 절대 빈곤을 뜻하는 단어). πνεύματι (명사 여격 단수 중성)
④ 해설: '프토코스'는 단순히 생활이 궁핍한 상태('페네스')가 아니라, 남의 전적인 도움 없이는 당장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구걸하는 자의 절대적 파산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도덕적, 영적 능력이 제로(0)임을 깊이 직시하고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다스림(천국)만을 거지처럼 구걸하는 절박한 영혼이다. 그들에게 천국의 소유권이 무상으로 약속된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① 원어: οἱ πενθοῦντες (호이 펜툰테스), παρακληθήσονται (파라클레테손타이)
② 의미: 슬퍼하고 애곡하는 자들 /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③ 문법: πενθοῦντες (분사 현재 능동태 주격 복수 남성). παρακληθήσονται (동사 직설법 미래 수동태 3인칭 복수)
④ 해설: '펜테오'는 죽은 자를 두고 온 가슴을 찢으며 우는 가장 처절한 슬픔을 의미한다. 성도가 자신의 개인적 죄악과 이 세상의 타락한 깨어짐을 보며 마음 아파하고 애곡하는 영적 상태를 뜻한다. 수동태 '파라클레테손타이'는 위로의 주체가 하나님이시며, 종말의 날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완전히 닦아 주실 것임을 지적한다. WBC는 이사야 61:2의 성취를 명시한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① 원어: οἱ πραεῖς (호이 프라에이스), κληρονομήσουσιν (클레로노메소우신)
② 의미: 힘이 길들여지고 굴복된 자들 / 땅을 몫으로 물려받을 것이다
③ 문법: πραεῖς (형용사 주격 복수 남성). κληρονομήσουσιν (동사 미래 능동태 직설법 3인칭 복수)
④ 해설: 시편 37:11의 70인역 인용이다. '프라위스'(온유)는 비겁함이 아니라, 야생마가 주인의 손에 의해 완벽하게 훈련받아 힘이 통제된 고요하고 강인한 내면의 지혜이다. 세상은 무력과 공격성으로 영토를 지배하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에 자신을 길들인 겸손한 온유한 자가 종말론적 새 하늘과 새 땅을 상속('클레로노메소우신')받을 것임을 선포한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① 원어: πεινῶντες καὶ διψῶντες τὴν δικαιοσύνην (페이논테스 카이 딮손테스 텐 디카이오수넨)
② 의미: 하나님의 의를 향해 굶주리고 목말라 애타는 자들
③ 문법: πεινῶντες, διψῶντες (두 현재분사 능동 주격 복수 남성). δικαιοσύνην (명사 대격 단수 여성)
④ 해설: 하나님의 의('디카이오수네')를 단지 관념적 의로움이 아니라, 타들어 가는 목구멍에 냉수를 구걸하듯 절실하게 열망하는 신앙이다. 이 목마름은 하나님의 온전한 구원과 올바른 하나님의 뜻의 성취를 향한 도덕적, 우주적 갈망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실 종말론적 만족과 영적 충만('코르타스떼손타이', 배부름)으로 차고 넘치게 될 것이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① 원어: ἐλεήμονες (엘레에모네스)
② 의미: 자비로운, 긍휼과 연민을 실천하는 자들
③ 문법: 형용사 주격 복수 남성.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는 ἐλεηθήσονται (직설법 미래 수동태 3인칭 복수)
④ 해설: '엘레에몬'은 타인의 아픔과 비참함을 자신의 장기가 끊어지는 것과 같은 연민으로 공감하며 구체적인 도움을 베푸는 성품이다. 하나님의 긍휼하심(구속 은혜)을 덧입은 자만이 타인을 용서하고 긍휼히 대할 수 있다. 그들은 종말의 최후 법정에서 하나님의 한량없는 긍휼('엘레에테손타이', 수동태)을 획득하게 된다. 100주년 주석은 긍휼이 관계 회복의 근간이라고 역설한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① 원어: καθαροὶ τῇ καρδίᾳ (카타ροι 테 카르디아)
② 의미: 내면의 마음과 중심에 섞인 거짓이 없이 투명하고 깨끗한 자들
③ 문법: καθαροὶ (형용사 주격 복수 남성). καρδίᾳ (명사 여격 단수 여성)
④ 해설: '카타로스'(청결)는 금이나 은이 다른 불순물과 섞이지 않고 순수하게 정제된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위선이나 두 마음(Double-mindedness)을 버리고,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을 순전하게 지향하는 단일한 집중이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보좌에 서서 그분의 영광의 얼굴을 가시적으로 뵙는 대면의 복('옵손타이')이 주어진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① 원어: εἰρηνοποιοί (에이레노포이오이), υἱοὶ θεοῦ (휘오이 테우)
② 의미: 평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자들 / 하나님의 아들들
③ 문법: εἰρηνοποιοί (명사 주격 복수 남성). υἱοὶ (명사 주격 복수 남성)
④ 해설: 단순히 평화를 좋아하는 소극적인 상태가 아니라, 깨진 관계와 반목 속에 직접 들어가 십자가의 화해를 창조해 내는 적극적인 중재자('피스메이커')들을 지칭한다. 이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가 독생자 예수를 화목제물로 내주어 평화를 창조하신 아버지의 창조적 평화 사역을 자녀가 그대로 계승하여 빼닮았기 때문이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① 원어: δεδιωγμένοι ἕνεκεν δικαιοσύνης (데디오그메노이 헤네켄 디카이오수네스)
② 의미: 하나님의 올바른 의 때문에 쫓겨나고 박해를 당해온 자들
③ 문법: δεδιωγμένοι (분사 완료 수동태 주격 복수 남성, διώκω의 완료수동분사)
④ 해설: 완료 수동태 시제 '데디오그메노이'는 박해가 한 번 겪고 지나간 일시적 사건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 역사적으로 지속적이고 고질적으로 축적되어 온 영적 상태임을 말해준다. 1복(3절)과 똑같이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현재 시제로 약속하며 팔복 전체를 수미상관 구조로 닫아 마친다. 천국은 이 고난받는 제자들의 몫이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① 원어: ὀνειδίσωσιν (오네이디소신), ἕνεκεν ἐμοῦ (헤네켄 에무)
② 의미: 모욕하고 멸시할 때 / 나 때문에, 나를 인하여
③ 문법: ὀνειδίσωσιν (동사 가정법 과거 능동태 3인칭 복수, 조건절). ἐμοῦ (1인칭 대명사 속격)
④ 해설: 10절의 '의'가 11절에서는 기독론적으로 '나(예수) 때문에'로 전환된다. 이는 예수가 곧 '의' 자체이시며, 제자들이 당하는 모든 비방과 박해가 메시아 예수와 온전히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공언한다. 3인칭 무리에서 '너희(제자들)'라는 2인칭으로 전향되어 청중에게 실제적 결단을 촉구한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① 원어: χαίρετε καὶ ἀγαλλιᾶσθε (카이레테 카이 아갈리아스테), μισθὸς (미스토스)
② 의미: 미치도록 기뻐하고 춤추며 뛰놀지어다 / μισθὸς = 품삯, 상급, 보상
③ 문법: 두 동사 모두 명령법 현재 복수형. μισθὸς (명사 주격 단수 남성)
④ 해설: '아갈리아스떼'는 뛸 듯이 기뻐 소리치는 큰 기쁨을 가리킨다. 박해 한가운데서 이러한 극적인 환희가 가능한 근거는 하늘에서 지급될 신성한 보상('미스토스')이 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자들이 당하는 고난이 구약의 고결했던 신실한 선지자들(이사야, 예레미야 등)의 거룩한 핍박 계보의 연장선에 있음을 밝혀 정통성을 선언한다. WBC는 이것이 종말론적 환희라고 묘사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① 원어: ἅλας τῆς γῆς (할라스 테스 게스), μωρανθῇ (모란테)
② 의미: 땅의 소금 / μωρανθῇ = 싱거워지다, 미련하고 어리석게 되다
③ 문법: ἅλας (명사 주격 단수 중성). μωρανθῇ (동사 가정법 과거 수동태 3인칭 단수, μωραίνω의 수동태)
④ 해설: '너희는 ~이다'는 직설법은 제자들이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가 아니라, 이미 소금이라는 실존적 존재 선포다. '모란테'는 원래 '바보가 되다'(어리석어지다)에서 온 말로, 소금이 짠맛을 내는 본래의 본질을 거세당해 쓸모없게 된 비참한 어리석음을 뜻한다. 맛을 잃은 소금(불순물이 섞여 하수로 버려지는 당시 갈릴리 암염의 한계)은 오직 세상의 수치스러운 집밟힘으로 귀결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① 원어: τὸ φῶς τοῦ κόσμου (토 포스 투 코스무), πόλις ἐπάνω ὄρους (폴리스 에파노 오루스)
② 의미: 세상 전체의 빛 / 산 위에 세워진 성읍
③ 문법: φῶς (명사 주격 단수 중성). πόλις (명사 주격 단수 여성)
④ 해설: 이사야 42:6 등의 "이방의 빛"이 제자단 공동체를 통해 성취된다. '산 위의 동네'(폴리스)는 당시 예루살렘 성전이나 갈릴리 산성의 높은 지형적 시각성을 보여주며, 천국 백성의 삶의 행실과 존재가 숨겨질 수 없는 절대적 공공성(Publicity)과 시각성을 띠고 있음을 선포한다. 성도는 고립된 은둔자가 아니라 온 세상이 지켜보는 시각적 대안 공동체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① 원어: μόδιον (모디온), λυχνίαν (뤼크니안)
② 의미: 곡식을 재는 통, 됫박 / 등잔을 올려놓는 스탠드, 등경
③ 문법: 두 명사 모두 대격 단수. μόδιον (라틴어 modius에서 유래)
④ 해설: 됫박('모디온') 아래에 등불을 숨겨두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등불의 존재 목적은 사방을 고루 비추는 것이기에 반드시 가장 높은 자리인 등경('뤼크니아') 위에 두어야 한다. 제자들의 신앙도 이처럼 이웃과 사회의 공동체 전체에 널리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세상 밖으로 드러나야 함을 가르친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① 원어: καλὰ ἔργα (카라 에르가), δοξάσωσιν (독사소신)
② 의미: 선하고 아름다운 행위들 / 영광을 올려드리게 하라
③ 문법: καλὰ (형용사 대격 복수 중성). ἔργα (명사 대격 복수 중성). δοξάσωσιν (동사 가정법 과거 능동태 3인칭 복수)
④ 해설: '카라 에르가'는 단순히 도덕적인 착함을 넘어, 보기에 '아름답고 매력적인 천국의 선행'을 뜻한다. 이 선행의 시각적 발현은 제자 자신들의 의로움을 칭송받기 위함이 아니라, 그 행위의 진정한 기원과 공급처이신 '하늘 아버지'께 세상이 감탄하며 영광을 돌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선교적 목적성이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① 원어: καταλῦσαι (카탈뤼사이), πληρῶσαι (플레로사이)
② 의미: καταλῦσαι = 허물다, 파괴하여 무효화하다 / πληρῶσαι = 가득 채워 성취하다, 완성하다
③ 문법: 두 동사 모두 부정사 과거 능동태. καταλῦσαι (καταλύω의 부정사)
④ 해설: '카탈뤼사이'(폐하다)는 건물을 무너뜨려 허물듯이 율법의 권위를 해체하는 반율법주의를 기각한다. '플레로사이'(완성하다)는 율법의 외적인 문자 규례를 넘어, 구약의 본문이 예표하고 지향하던 하나님의 의의 본질을 자신의 가르침과 온전한 순종의 죽음으로 완성하는 기독론적 완성이다. 예수는 율법의 마침이자 성취자이시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① 원어: ἰῶτα ἓν ἢ μία κεραία (이오타 헨 에 미아 케라이아)
② 의미: 헬라어 알파벳 가장 작은 자 '이오타' 하나, 히브리어 자음의 작은 꼬리 획 하나
③ 문법: ἰῶτα (명사 주격 단수 중성). ἓν (수형용사 중성). μία (수형용사 여성). κεραία (명사 주격 단수 여성)
④ 해설: 히브리어 알파벳 중 가장 크기가 작은 '요드(י)'와 철자의 구분을 짓는 아주 미세한 획('케라이아')을 비유한다. 율법의 세세한 조항마저 하나님의 구속적 목적 아래 영원하며, 예수의 신적 권위가 이 율법의 가치를 기어이 역사 속에 하나도 흘려보내지 않고 다 성취해 낼 것('게네타이')임을 공언하는 강한 선언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① 원어: λύσῃ (뤼세), ποιήσῃ καὶ διδάξῃ (포이에세 카이 디닥세)
② 의미: 풀거나 느슨하게 만들면 / 스스로 실천하고 가르치면
③ 문법: 세 동사 모두 가정법 과거 능동태 3인칭 단수
④ 해설: '뤼세'(풀어버리다, 해제하다)는 율법의 가벼운 계명이라도 마음대로 축소하여 무효화하는 위법을 경고한다. 반면 천국 백성의 진정한 평가 기준은 삶으로 먼저 살아낸 뒤('포이에세') 비로소 언어로 가르쳐 전수하는('디닥세') 행함의 실천적 성결이다. 마태 공동체가 중시한 도덕적 언행일치의 원리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① 원어: περισσεύσῃ ἡ δικαιοσύνη ὑμῶν (페리스세우세 헤 디카이오수네 휘몬)
② 의미: 너희들의 의로움이 질적으로 훨씬 더 넘쳐흐르고 능가하지 않으면
③ 문법: περισσεύσῃ (동사 가정법 과거 능동태 3인칭 단수, 능가하다, 초과하다)
④ 해설: '페리스세우세'(능가하다, 풍성하다)는 양적인 율법 조항 준수의 횟수가 아니라, 마음 중심에서 솟아나오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나은 의'를 가리킨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겉모양의 의무(십일조, 규례)는 지켰으나 중심은 외식과 탐욕으로 썩어 있었다. 제자들은 마음의 본질적 변화를 수반한 신성한 순종의 의를 가져야 한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① 원어: οὐ φονεύσεις (우 포뉴세이스)
② 의미: 너는 고의로 살해하지 말지어다 (십계명 제6계명)
③ 문법: 동사 직설법 미래 능동태 2인칭 단수, 강한 금지법식
④ 해설: 출 20:13의 인용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외적으로 칼을 들어 사람의 육체를 물리적으로 살해하지 않는 한 이 계명을 완전히 준수했다고 의기양양하게 자평했다. 예수는 바로 이 율법주의적 껍데기 해석을 수술대 위에 올리신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① 원어: ὀργιζόμενος (오르기조메노스), Ῥακά (라카), μωρέ (모레)
② 의미: ὀργιζόμενος = 분노를 품고 있는 자 / Ῥακά = 바보, 속 빈 멍청이 / μωρέ = 미련하고 쓸모없는 자식
③ 문법: ὀργιζόμενος (분사 현재 중간태 주격 단수 남성, 지속적으로 노를 품는 자). Ῥακά (아람어 비속어 호격). μωρέ (형용사 호격 단수 남성)
④ 해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파격적 선언은 예수가 모세를 넘어서는 입법자이신 신적 주권을 지니셨음을 드러낸다. 형제에 대해 분노를 마음에 오래 품고 있는 행위('오르기조메노스', 현재분사)와 아람어 비하 욕설 '라카' 혹은 헬라어 욕설 '모레'를 내뱉는 것은 이미 마음으로 그 형제의 인격과 가치를 짓밟아 살해한 것이며, 지옥 불('게엔네')의 유죄 판결을 면치 못한다는 엄밀한 마음 개혁법이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① 원어: ἔχῃ κατά σοῦ (에케이 카타 수)
② 의미: 너를 대적하여 무언가 불만이나 원망을 품고 있거든
③ 문법: ἔχῃ (동사 가정법 현재 능동태 3인칭 단수). κατά (전치사 ~에 대항하여)
④ 해설: 제단에 제물을 바치는 가장 거룩한 신앙 제의적 시점에서도, 형제에게 미움과 원망('카타 수')을 사서 관계가 파탄 난 현실이 기억나면 예전 행위보다 관계의 정의로운 해결이 우선임을 가르친다. 하나님과의 수직적 예배는 형제와의 수평적 평화와 결코 단절될 수 없다는 진리다.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① 원어: διαλλάγηθι (디알라게티)
② 의미: 양방 간의 관계를 온전히 회복하여 사화(화해)하라
③ 문법: 동사 명령법 과거 수동태 2인칭 단수 (διαλλάσσω의 수동태)
④ 해설: 수동태 '디알라게티'는 '너 스스로 수동적으로 낮아져서 깨진 관계가 화해에 도달하도록 행동하라'는 뜻이다. 종교적인 겉치레 예배 행위보다 이웃과의 실제적인 평화가 하나님 아버지가 열납하시는 참된 예배의 전제조건이다. WBC는 화해의 즉각적 선제성을 강조한다.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고발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① 원어: ἴσθι εὐνοῶν (이스티 유노온)
② 의미: 조화롭고 호의적인 마음 상태를 지니라, 화해를 지체치 말라
③ 문법: ἴσθι (동사 εἰμί의 명령법 현재 2인칭 단수) + εὐνοῶν (분사 현재 능동태 주격 단수 남성)
④ 해설: 법정 재판이라는 파국에 이르기 전에 아직 '길 위'(화해의 협상이 가능한 인생의 기회)에 있을 때 신속하게 양보하고 협의하여 호의적 관계('유노온')를 맺으라는 지혜이다. 파탄 난 관계의 빚을 청산하지 않으면 종말론적 감옥에서 혹독한 정산을 치르게 됨을 가르친다.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① 원어: κοδράντην (코드란텐)
② 의미: 로마의 구리 동전 코드란트 (가장 사소하고 미미한 액수)
③ 문법: 명사 대격 단수 남성
④ 해설: '코드란텐'은 당시 앗사리온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푼돈이다. 가장 작은 잘못이라도 철저하게 대가를 갚고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엄격성을 보여주며, 이 땅에서 형제와의 정의와 용서의 화해를 생략한 자는 하나님의 철저한 종말론적 계산 앞에서 피할 길이 없음을 엄경한다.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① 원어: οὐ μοιχεύσεις (우 모이큐세이스)
② 의미: 너는 타인의 배우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지 말라 (십계명 제7계명)
③ 문법: 동사 직설법 미래 능동태 2인칭 단수
④ 해설: 출 20:14의 인용이다. 전통 유대 법정은 실제적인 육체적 성관계라는 외적 위반 사실만을 정죄했다. 그러나 예수의 진단은 그 법적인 범주를 인간의 감각과 상상의 영역 깊숙이 끌고 들어가신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① 원어: πρὸς τὸ ἐπιθυμῆσαι (프로스 토 에피튀메사이)
② 의미: 정욕을 채우기 위해, 정욕을 품을 의도를 가지고
③ 문법: πρὸς (전치사 ~의 목적으로) + τὸ (관사 중성) + ἐπιθυμῆσαι (부정사 과거 능동태, 의도와 탐욕을 표현)
④ 해설: 우발적인 시각적 스침이 아니라, 정욕을 능동적으로 돋우고 충족할 나쁜 '의도와 목적'('프로스 토')을 품고 쳐다보고 상상하는 자는 이미 인격의 지배처인 '마음(καρδίᾳ)' 속에서 성적 범죄를 완성한 상태라고 규정한다. 행동의 기원이 되는 의도의 거룩함을 촉구하는 대선언이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① 원어: σκανδαλίζει (스칸달리제이), ἔξελε (엑셀레)
② 의미: 걸려 넘어지게 하거든 / ἔξελε = 뽑아내어 도려내 버려라
③ 문법: σκανδαλίζει (동사 직설법 현재 능동태 3인칭 단수). ἔξελε (동사 명령법 과거 능동태 2인칭 단수)
④ 해설: '스칸달리제이'는 함정을 파서 걸려 넘어지게 만드는 죄의 덫을 뜻한다. 눈을 빼라는 명령은 신체적 자해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유발하는 감각적 접촉 통로와 환경적 요인을 단호하게 끊어버리는 '극단적 성결에 대한 문학적 과장법적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다. 죄에 대한 단호한 차단이다.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① 원어: ἔκκοψον καὶ βάλε ἀπὸ σοῦ (엑콥손 카이 발레 아포 수)
② 의미: 단호히 베어 절단하고 너로부터 완전히 멀리 던져버려라
③ 문법: 두 동사 모두 명령법 과거 능동태 2인칭 단수형
④ 해설: 오른손은 행동과 권력, 소유를 대표하는 지체다. 죄를 짓는 도구가 되는 일상의 행동 양식과 환경을 도끼로 쳐내듯('엑콥손') 끊어내라는 강력한 경고다. 지체의 소중함보다 천국 백성으로서의 성결한 실존이 압도적인 최고 가치임을 선언하는 극약적 처방이다.
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다가
① 원어: ἀποστάσιον (아포스타시온)
② 의미: 법적인 결별을 공증하는 이혼 증서
③ 문법: 명사 대격 단수 중성
④ 해설: 신명기 24:1-4에 근거한 규정이다. 당시 유대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힐렐 학파는 국이 맛없다는 등 사소한 핑계로도 남성이 마음대로 여성을 버리게 했고, 샴마이 학파는 부정할 때만 이혼하게 했다. 이혼 증서('아포스타시온')를 주면 남자의 의무가 다 끝났다고 믿던 편의주의적 남성 권력에 대해 예수는 맹공을 가하신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그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림받은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
① 원어: παρεκτὸς λόγου πορνείας (파렉토스 로구 포르네이아스), μοιχευθῆναι (모이큐테나이)
② 의미: 음행이라는 심각한 사유를 제외하고 / 간음당하게 만드는 것이다
③ 문법: πορνείας (명사 속격 단수 여성). μοιχευθῆναι (동사 부정사 과거 수동태, 책임을 당하게 함)
④ 해설: 마태 특유의 '예외 조항'(음행 외에)이다. 무책임하게 아내를 쫓아내는 남편은 그 여성을 사회적 경제적 곤경으로 몰아가 타인과 재혼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그를 '간음하게 만드는 수동적 가해자(수동태 모이큐테나이)'가 됨을 경고한다. 이는 여성을 소유물로 보던 당시 가부장제를 깨뜨리고 약자를 보호하시려는 메시아적 해방 규례이다. WBC는 결혼 관계의 깨어질 수 없는 신성을 역설한다.
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거짓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① 원어: οὐκ ἐπιορκήσεις (우크 에피오르케세이스)
② 의미: 너는 맹세를 기만적으로 어기거나 위증하지 말라
③ 문법: 동사 직설법 미래 능동태 2인칭 단수
④ 해설: 레 19:12 등 구약의 맹세 준수 조항을 뜻한다.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고 성전, 하늘, 제단 등 우회물에 대고 하는 맹세는 어겨도 죄가 덜 된다는 궤변을 발달시켜 거짓말을 일상화했다. 예수는 이러한 꼼수 맹세를 폭로하신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① 원어: μὴ ὀμόσαι ὅλως (메 오모사이 홀로스)
② 의미: 전면적으로, 도무지 단 한 번도 맹세하지 말라
③ 문법: μὴ (부정어) + ὀμόσαι (동사 부정사 과거 능동태). ὅλως (부사 전적으로)
④ 해설: '오모사이 홀로스'(전면 맹세 금지)는 맹세를 거래의 도구로 써서 정직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전격 불허하신 것이다. 맹세를 자주 하는 사회는 그만큼 서로를 불신한다는 뜻이다. 또한 '하늘'을 대고 한 맹세라도, 하늘은 하나님의 보좌이기에 결국 하나님의 주권 아래 종속된 것이므로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음을 밝힌다.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① 원어: ὑποπόδιον (휘포포디온)
② 의미: 발을 올려놓는 발받침, 발등상
③ 문법: 명사 주격 단수 중성
④ 해설: 땅은 하나님의 '발등상(휘포포디온)'이며, 예루살렘은 대왕 하나님의 거룩한 도성이다. 인간은 그 어떤 피조물도 소유하거나 대리 서약의 담보물로 거래에 부쳐 책임질 수 없다. 우주 만물 전체가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적 영토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① 원어: τριχὰ λευκὴν ἢ μέλαιναν (트리카 류켄 에 멜라이난)
② 의미: 한 가닥의 머리카락도 희거나 검게
③ 문법: τριχὰ (명사 대격 단수 여성). λευκὴν (형용사 대격). μέλαιναν (형용사 대격)
④ 해설: 자신의 신체나 목숨('머리')을 담보로 하는 맹세마저 철저히 차단된다. 인간은 자기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 하나(희고 검게 함) 제어할 능력이 없는 지극히 제한적 피조물이다. 능력 밖의 것을 걸고 맹세하여 신실함을 가장하는 위선을 꾸짖는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① 원어: ναὶ ναί, οὒ οὔ (나이 나이, 우 우), ἐκ τοῦ πονηροῦ (에크 투 포네루)
② 의미: 예는 예로, 아니오는 아니오로만 / 악한 자(사탄)로부터
③ 문법: ναὶ, οὒ (부사). πονηροῦ (형용사 속격 단수 중성/남성)
④ 해설: 성도의 말은 다른 보증 장치 없이 "예"와 "아니오" 그 자체로 완벽한 신용을 지녀야 한다. 말을 꼬거나 대단한 맹세로 포장하려는 모든 초과적 수식어는 상대방을 기만하여 속이려는 '악한 자(사탄)' 혹은 '악한 의도(에크 투 포네루)'에서 발원함을 폭로하여 언어적 정직을 명령한다.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① 원어: ὀφθαλμὸν ἀντὶ ὀφθαλμοῦ (오프탈몬 안티 오프탈무)
② 의미: 눈에 대항하여 동일한 눈으로
③ 문법: ὀφθαλμὸν (명사 대격 단수 남성). ἀντὶ (전치사 ~대신에, 대응하여)
④ 해설: 출 21:24의 동태복수법(Lex Talionis)이다. 원래 이 법은 사적인 보복을 제한하여 피해를 준 만큼만 가해자에게 벌을 내리도록 통제하는 '정의와 한계 규정'이었다. 그러나 당대 유대교에서는 이를 사적인 무제한 보복 권리로 남용했다. 예수는 이 권리 요구권 자체를 무력화하신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① 원어: μὴ ἀντιστῆναι (메 안티스테나이), ῥαπίζει (라피제이)
② 의미: 저항하여 대항해 맞서지 말지어다 / ῥαπίζει = 손바닥으로 때리다
③ 문법: ἀντιστῆναι (동사 부정사 과거 능동태, ἀνθίστημι의 부정사). ῥαπίζει (동사 직설법 현재 능동태 3인칭 단수)
④ 해설: '안티스테나이'는 폭력에 폭력으로 대항하여 싸우는 물리적 충돌을 금지하는 명령이다. 유대 전승에서 '오른뺨을 맞는 것'은 오른손잡이가 상대의 얼굴을 손등으로 쳐서 멸시와 치욕을 가하는 명예적 모욕을 뜻한다. 예수는 보복적 소송 대신 치욕적 고통('왼뺨을 대라')을 견딤으로써 폭력의 연쇄 고리를 끊어낼 것을 지시하신다.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려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① 원어: χιτῶνα... ἱμάτιον (키토나... 히마티온)
② 의미: χιτῶνα = 몸에 밀착하는 속옷 / ἱμάτιον = 밤에 덮는 값비싼 겉옷
③ 문법: 두 명사 모두 대격 단수
④ 해설: 구약 출 22:26-27에 의하면, 겉옷('히마티온')은 가난한 자의 유일한 밤이불 역할을 하므로 재판에서 채권자가 담보로 압류할 수 없는 법적 권리품이다. 예수는 채무 소송에서 상대가 쪼들려 속옷('키톤')을 달라고 요구할 때, 자신의 법적인 최후 권리인 겉옷까지 다 넘겨줌으로써 세상 법정의 물질적 탐욕 구조를 부끄럽게 만들 것을 명하신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① 원어: ἀγγαρεύσει (앙가레우세이), μίλιον ἕν (밀리온 헨)
② 의미: 강제로 징발하여 강제 노역을 시키거든 / 1마일(로마식 단위)
③ 문법: ἀγγαρεύσει (동사 직설법 미래 능동태 3인칭 단수, 페르시아어 군사 징발 차용어)
④ 해설: '앙가레우오'는 정복자 로마 군인들이 식민지 유대인들에게 가혹하게 짐을 지워 강제로 1밀리온(약 1.5km, 오 리) 동안 걷도록 명령하는 강제 군역 징발권이다. 예수는 이 굴욕적 강요에 분노하거나 게릴라 전투로 저항하지 말고, 기꺼이 자발적으로 2밀리온(십 리)까지 메시아적 자비와 평화로 동행해 주어 적대자를 감화시킬 것을 명령한다. 로마 군역의 창조적 극복이다.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① 원어: δανίσασθαι (다니사σται)
② 의미: 이자를 바라지 않고 대여받기를 원하는 자
③ 문법: 동사 부정사 과거 중간태 (δανείζω의 부정사)
④ 해설: 소유권에 대한 세속적 소유욕의 완전한 초월이다. 굶주리고 빚진 형제의 필요에 대해 냉정하게 사적 재산을 방어하지 말고, 기꺼이 자비를 아낌없이 낭비하여 베풀라는 종말론적 희생과 보편적 자비의 선교적 극치이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① 원어: μισήσεις τὸν ἐχθρόν σου (미세세이스 톤 에크트론 수)
② 의미: 너의 대적 원수를 미워할지어다
③ 문법: 동사 직설법 미래 능동태 2인칭 단수
④ 해설: 레 19:18에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만 있다. 그러나 당시 쿰란 공동체와 랍비들은 율법의 테두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이웃'은 오직 유대 동족뿐이며, '원수'(이방인과 배교자)는 미워해야 마땅하다고 가르쳤다. 예수는 바로 이 배타적 사랑의 담벼락을 깨부수신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① 원어: ἀγαπᾶτε τοὺς ἐχθροὺς (아가파테 투스 에크트루스)
② 의미: 신적이고 절대적인 의지로 원수를 아끼고 품어라
③ 문법: 동사 명령법 현재 능동태 2인칭 복수형 (ἀγαπάω의 명령법)
④ 해설: 감정적인 호감을 뜻하는 '필레오'가 아니라, 신의 주권적 희생과 결단인 '아가파테'가 사용되었다. 원수를 용납할 뿐만 아니라, 자기를 향해 칼날을 겨누고 쫓아내는 핍박자('디오콘톤')의 영혼을 위해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중보 기도를 올려주라는 기독교 최고의 계율이다. 100주년 주석은 이것이 하나님의 성품이라고 진단한다.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① 원어: βρέχει ἐπὶ δικαίους καὶ ἀδίκους (브레케이 에피 디카이우스 카이 아디쿠스)
② 의미: 의인들과 악인들 전체 위에 차별 없이 비를 쏟아주신다
③ 문법: βρέχει (동사 직설법 현재 능동태 3인칭 단수)
④ 해설: 자연의 해와 비는 선인과 악인을 가려 내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모두에게 임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처럼 원수에게도 차별 없이 베풀어지는 보편적이고 한계 없는 자비이다. 원수까지 품고 사랑할 때, 비로소 성도는 하늘 아버지를 쏙 빼닮은 '참 자녀(휘오이)'의 지위를 역사 속에 획득한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① 원어: τελῶναι (텔로내)
② 의미: 세무 징수원, 세리들 (유대교 내 매국노 및 죄인의 대명사)
③ 문법: 명사 주격 복수 남성
④ 해설: 자기를 좋아하는 자만 사랑하는 호혜적 사랑(Reciprocity)은 매국노 취급받던 죄인인 '세리(텔로내)'조차도 본능적으로 행하는 지극히 평범한 세속적 사랑이다. 천국 시민의 나은 의는 이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어야 한다.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① 원어: ἀσπάσησθε (아스파세스테)
② 의미: 따뜻하게 껴안아 문안 인사하다
③ 문법: 동사 가정법 과거 중간태 2인칭 복수형
④ 해설: 혈통적 아는 관계인 '형제'에게만 평화의 인사('아스파세스테')를 건네는 것은, 하나님을 모르는 불경한 '이방인(에트니코이)'도 상식으로 하는 수준이다. 기독교 신자의 사랑과 화평은 적대적 경계 너머 이방 전체를 향해 먼저 다가가 끌어안아야 함을 촉구한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① 원어: ἔσεσθε οὖν ὑμεῖς τέλειοι (에세스떼 운 휘메이스 텔레이오이)
② 의미: 그러므로 너희들은 목적에 완벽히 부합하고 온전하게 될지어다
③ 문법: ἔσεσθε (동사 직설법 미래 중간태 2인칭 복수, 강한 명령의 법식). τέλειοι (형용사 주격 복수 남성, 완전한, 온전한)
④ 해설: 레위기 19:2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의 산상수훈식 마태적 종결 구절이다. '텔레이오스'는 도덕적 결함이 없는 완전무결함을 뜻하기보다, 하나님이 성도에게 부여하신 구원 창조 목적에 빈틈없이 도달하여 성숙한 상태를 의미한다. 원수 사랑이라는 한계 없는 자비를 실현함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신 성품의 그릇에 온전히 안주하게 된다.
예수는 제자단의 내적 성품(팔복)을 선포하신 즉시, 그들의 사회적 선교적 실존을 "땅의 소금"과 "세상의 빛"으로 정의하신다. '너희는 ~이다'라는 직설법은 당위가 아니라 그들의 본래적 존재론적 본질을 뜻한다. 소금이 만약 짠맛을 망각하고 더러운 불순물과 섞여 싱거워지고 어리석어지면("모란테"), 아무 쓸데없이 길가에 버려져 사람들의 구둣발 아래 비참하게 밟히고 멸시받는 수치를 피할 수 없다. 또한 성도의 착한 행실("카라 에르가", 선하고 아름다운 행위)은 결코 밀실 속에 은폐될 수 없는 높은 산 위의 동네("폴리스")처럼 찬란한 시각적 공공성을 지닌다. 이 빛의 발현은 등경("뤼크니아") 위에 두는 등불처럼 어두운 온 세상을 훤히 밝히는 광선이며, 궁극적으로 이를 목격한 세상 사람들이 빛의 참 기원이신 하늘 아버지를 우러러보며 찬송의 영광을 올리게 하려는 메시아적 선교 전술이다.
예수의 율법관은 극단적 해체주의나 반율법주의를 완전히 기각한다. 예수는 구약의 율법과 예언자들을 허물어 폐지하러 온 파괴자("카탈뤼사이")가 아니라, 구약의 본래 의도와 의미를 가득 채워 성취하여 기어이 매듭을 지어 완성하시는 분("플레로사이")이다. 천지가 소멸할지라도 율법의 가장 미세한 글자 자음(이오타)이나 획 하나(케라이아)도 결코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다 성취하시는 분이 예수이시다. 그러므로 제자 공동체 안에서 계명을 자의적으로 낮추어 행실을 푸는 자("뤼세")는 천국에서 수치를 얻을 것이나, 몸소 계명을 행하고 가르치는 언행일치의 성도("포이에세 카이 디닥세")는 하늘나라의 가장 찬란한 위엄을 얻을 것이다. 제자들의 의는 겉모양만 장식하고 내면은 썩어 있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껍데기 의로움을 질적으로 아득히 초과하여 능가하여야만("페리스세우세") 천국의 문에 들어서게 될 것임을 메시아 예수는 천명하신다.
마태복음 5장의 후반부는 구약의 율법적 문자 규례들을 기독론적 권위로 심화하시는 여섯 가지 파격적인 반제 선언으로 관통된다. 첫째로, 칼을 들어 사람을 물리적으로 죽이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에 형제를 향해 지속적으로 분노를 축적하고 있거나("오르기조메노스"), 바보("라카")라거나 미련한 놈("모레")이라 욕하며 그의 인격을 살인하는 자는 이미 최후 지옥의 법정의 유죄 판결 대상이다. 참된 예배는 형제와의 수평적 평화와 결합해야 하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다가 형제의 아픔과 원망이 기억나면 즉시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가서 수동적으로 몸을 굽혀 형제와 화해하라("디알라게티")고 명령하신다. 인생의 길 위에서 신속하게 사화하지 않으면, 마지막 법정에서 단 한 고드란트까지 철저하게 대가를 갚아야 할 심판을 겪을 것이다. 둘째로, 실제 신체적 간음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에 부정한 목적과 음란의 의도를 품고("프로스 토 에피튀메사이") 타인을 탐욕적으로 흘겨보는 자는 이미 마음의 성소에서 간음죄를 성취한 것이다. 눈이나 손이 죄의 덫이 되어 실족하게("스칸달리제이") 만들거든 뽑아내고 쳐내는 극단적 결단의 성결을 통해 지옥의 멸망을 막아야 한다.
셋째로, 남성이 기득권을 악용해 사소한 트집을 잡아 아내를 소유물처럼 버리던 이혼 증서 남발 관행에 대해, 음행한 사유 외에 아내를 버리는 모든 남성은 결과적으로 그 여인을 살기 위해 개가하게 만들어 '간음당하게 가해하는 장본인'("모이큐테나이", 수동태)이 됨을 선언하시며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강력히 수호하신다. 넷째로, 성전이나 하늘 등 피조물을 걸어 맹세의 효력을 교묘히 조작해 거짓을 합리화하던 위선적 맹세 전반을 금하시고("오모사이 홀로스"), 피조물은 하나도 인간의 지배권 아래 있지 않음을 못박으신다. 성도의 언어는 오직 다른 보증 없이 "예"와 "아니오" 그 자체로 절대 신용을 지녀야 하며, 이를 초과해 맹세로 꾸미려는 시도는 기만과 사탄("에크 투 포네루")에서 유래함을 규정하신다. 다섯째로, 보복과 징벌을 합리화하던 동태복수법을 거부하시며, 오른뺨을 쳐서 명예적 치욕을 주는 자에게 왼뺨을 돌려 대고, 압류가 불가능한 최후 법적 권리인 겉옷까지 압류를 원하는 채권자에게 송두리째 던져주며, 로마 군대의 억지 부역 징발령("앙가레우세이")에 기꺼이 자비로 두 배나 더 동행해 줌으로써 보복의 고리를 창조적으로 끊어낼 것을 지시하신다. 여섯째로, 사랑의 경계를 아군에게만 묶어두던 배타적 종교성을 깨부수고 원수를 아가페의 희생으로 품어 박해하는 자를 위해 목숨 건 기도를 할 때, 성도는 비로소 악인과 의인에게 해와 비를 차별 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완전한 '참 아들'의 성품의 온전함("텔레이오이")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쟁점: 예수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5:17)"고 하신 완성의 본질은?
| 주석 | 해석 및 입장 | 신학적 의미 |
|---|---|---|
| WBC | 예언서로서의 구약의 목표가 예수의 도래와 그의 인격, 그리고 십자가 사건 속에서 완전히 최종적으로 도달하여 결실을 맺는 '구속사적 종결 성취'이다. | 율법의 형식적 준수를 넘어, 율법이 지향하던 예수 안에서의 최종적 목적을 실현함 |
| 100주년 | 문자 속에 갇혀 영혼을 죽이던 율법을 해방시켜, 율법의 근본 핵심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대정신으로 율법의 숨결을 살려내신 해석학적 완성이다. | 바리새인의 위선적 문자주의를 허물고 마음 중심의 동기적 성결을 회복함 |
| 카리스 | 구약의 모든 도덕법, 의식법, 시민법 중 도덕법의 참 본질을 승화시키고, 예수 본인이 모든 율법적 요구에 무흠하게 대리 순종하심으로 율법을 완성한 대속적 성취. | 신자가 율법의 저주에서 벗어나 율법의 올바른 요구를 따를 수 있는 길을 열어둠 |
| 현대 | 예수는 새로운 모세이자 하늘의 입법자로서 율법 위에 군림하신다. 율법의 완성은 예수가 선포하신 천국 법이 율법의 최종 권위가 됨을 뜻한다. | 예수의 산상수훈 가르침 자체가 율법을 완전하게 재규정하는 절대적 척도이다 |
| BST | 구약의 예표적 성막과 제사, 규칙들이 실체이신 예수의 도래로 참된 영적 제사로 대체되어 율법의 용도가 자신 안에서 영적으로 마감 및 완성된 것이다. | 구약의 모든 그림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아래에서 실체로 교체 완료되었음 |
쟁점: 마태복음 5:32에 수록된 이혼의 예외적 조항 '음행'의 신학적 사유와 적용의 범위는?
| 주석 | 입장 | 근거 |
|---|---|---|
| WBC | 결혼 서약을 완전히 철폐하는 육체적 부정 | '포르네이아'는 단순 정욕을 넘어 부부간의 결혼 약속을 사실상 소멸시키는 구체적인 신성한 서약의 육체적 파탄 상태를 가리킨다. |
| 100주년 | 여성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방어벽 작동 | 당시 맘대로 이혼당해 생계를 잃고 간음의 늪으로 강제 퇴출당하던 고대 이스라엘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혼의 길을 철저히 막은 휴머니즘적 제한법. |
| 카리스 | 근친상간 등 불법적 혼인 관계의 즉각적 해체 | 유대인 법정에서 친족 간의 금지된 불법 혼인 관계('포르네이아')가 발견되었을 경우, 그 불법적 결합 관계를 즉시 해산해야 함을 뜻하는 예외적 유대 관습적 조항. |
| 옥스퍼드 | 신앙적 배교와 도덕적 파탄의 포괄적 한계 | 단순한 간통뿐만 아니라 메시아적 혼약 관계를 완전히 짓밟는 우상 숭배나 고의적인 가정의 파괴와 같은 영적 도덕적 전방위 배교를 포함. |
| BST | 혼인의 신성성과 원칙적 불이혼 강조 | 예외적 조항의 문자에 안주해 이혼을 도모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한 번 맺은 연합은 하나님이 묶은 것으로 절대 깨뜨릴 수 없다는 혼인 신성 회복. |
쟁점: "뺨을 치거든 돌려대라"는 명령과 로마 군역의 억지 오 리 동행("앙가레우세이") 요구에 대한 예수의 대응 방식은?
| 주석 | 해석 | 세부 설명 |
|---|---|---|
| WBC | 로마 식민 치하의 현실적 저항 수단 | 물리적 칼로 대항하면 즉각 멸절당할 백성들에게, 자발적으로 1마일('밀리온')을 더 동행해 줌으로써 정복자의 폭력과 학대를 도덕적으로 수치스럽게 만드는 비폭력적 영적 저항이다. |
| 100주년 | 강제 부역에 대한 기쁨의 주권적 선제 조치 | 피해자가 분노와 억울함으로 노동하는 대신, 자발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두 배의 길을 동행해 줌으로써 굴욕적 강요의 관계를 인간적 평화의 관계로 전향시킴. |
| 카리스 | 동태복수법 권리 청구를 통한 징벌 순환 차단 | 손해를 입은 대로 복수할 권리(눈에는 눈)를 개인이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몰수당함으로써 악의 악순환의 기계적 고리를 신적 사랑으로 차단하는 평화주의. |
| 현대 | 십자가의 비우심과 예수 고난의 선제적 모형 | 치욕의 뺨을 치고 겉옷을 벗기며 십자가의 수치스러운 징발을 몸소 당하실 예수의 도덕적 침묵과 순종의 길을 제자들이 고스란히 뒤따르도록 촉구하는 제자도. |
| BST | 세속적 명예와 소유 요구를 뛰어넘는 대자유 | 뺨과 속옷, 겉옷에 대한 자기 방어 권리를 완전히 포기함으로, 세속 법정의 송사와 협박에서 자유로워지는 복음적이고 우주적인 성도의 영적 초연함. |
1. 기독론적 의미: 모세를 능가하는 신적 입법자. 예수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주권적 반제(Antitheses)를 선포하시며 율법의 권위 위에 계신 완성자이자 하나님의 신성한 성품을 직접 계시하시는 영원한 아들로 등장하신다.
2. 구속사적 의미: 구약 율법의 최종적 기독론적 완성(플레로사이). 율법의 문자주의적, 의식적 조항들의 예표를 허물지 않고, 그 율법이 원래 지향하고 지향하던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의 참 본질을 예수 본인의 인격과 삶의 순종으로 완수하셨다.
3. 윤리론적 의미: 외적 규례를 초월하는 내면의 혁명. 살인, 간음 등의 물리적 탈선보다 마음속에 도사린 미움, 음욕, 기만적 맹세의 동기 자체를 성령의 정결함으로 개혁해야 함을 천명하시는 도덕적 엄격함이다.
4. 교회론적 의미: 세상과 대조되는 대안적 공공 공동체. 소금과 빛으로서의 성도는 어두운 세상 속에 숨겨질 수 없는 산 위의 동네('폴리스')처럼 착한 행실의 탁월한 시각성을 보여주어, 세상이 아버지를 앙망하게 하는 선교적 신성 집단이다.
마태복음 5장의 문을 여는 산상수훈은 예수가 무리들을 피해 제자들을 데리고 갈릴리의 한 '산'에 올라 교훈을 개시하시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 '산'은 옛 언약의 수여지인 시내산을 모형론적으로 완성하는 신성한 입법의 공간이다. 예수는 랍비들의 가르침의 공식 권위를 대변하듯 산에 '앉으사' 입을 열어 가르치셨다("에디다스켄", 미완료). 그가 처음 발설하신 '팔복'은 당대 지배적인 종교적 계율과 세속의 논리를 통렬하게 뒤집는 종말론적 행복 선언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프토코이)"는 영적으로 빈털터리가 되어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에 거지의 자세로 구걸하는 자들이다. 그들에게 천국 통치가 영원히 예속된다. 자신의 영적 무력함과 세상의 타락을 가슴 찢어 슬퍼하는 "애통하는 자(펜툰테스)"는 하늘 아버지의 직접적인 눈물 닦임("파라클레테손타이", 수동태)을 얻게 되며, 하나님의 주권 하에 완벽하게 길들여져 통제된 강인한 내면의 겸손을 지닌 "온유한 자(프라에이스)"는 최후 승리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새 땅을 영원한 유업으로 분배받는다.
또한 의와 공평의 실현을 향해 타들어 가는 갈증으로 신음하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종말론적 배부름의 보상을 선물로 쥐게 되며, 긍휼과 용서의 희생을 직접 일상에 살아내는 "긍휼히 여기는 자"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최종적 대사면의 구속적 긍휼을 얻는다. 겉치레 위선과 양다리 마음을 씻어내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순전하게 바라보는 "마음이 청결한 자(카타로이)"는 왕의 보좌에 나아가 신부처럼 신성을 대면하는 영광을 누리며, 반목과 찢어짐의 현장에 들어가 화해를 일구는 "화평하게 하는 자(에이레노포이오이)"는 아버지를 빼닮은 참 아들의 신적 호칭을 부여받는다. 마지막으로 의 때문에 쫓겨나고 핍박의 흔적을 지닌 "박해받은 자(데디오그메노이)"는 하늘의 큰 상급을 약속받으며 역사 속 선지자들의 정통 계보에 등록된다. 이 모든 팔복의 선포는 제자단이 앞으로 세상 속에서 당당히 버텨낼 내면의 강력한 성화적 갑옷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