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의 심령과 가정 속에 넘쳐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A.W. 토저(A.W. Tozer) 목사님은 그의 저서 “내 자아를 버리라(Who Put Jesus on the Cross)” 서문에서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중에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사 십자가 구속으로 나를 지옥에서 건져주신 데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믿음을 만족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아주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받았음에도 왜 여전히 영적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늘 제자리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신앙생활은 단순히 ‘구원받았다’는 확신에 머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흐르지 않는 웅덩이의 물이 썩듯, 신앙도 멈추면 후퇴합니다.
참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의롭다 함을 얻는 자리에 머무는 것을 넘어, 내 인생의 주인과 주어가 온전히 바뀌는 자리까지 전진하는 것입니다.
그 영적 돌파의 해답이 바로 오늘 본문인 갈라디아서 2장 20절 상반부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a)
1.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 이미 완료된 십자가 사건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흔히 “내가 죽어야지,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살고 가정이 산다”는 고백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이 구절을 원어와 영어 성경의 시제로 깊이 살펴보면, 우리가 스스로 죽으려고 몸부림치는 능동태가 아닙니다.
- NIV: “I have been crucified with Christ” — 과거에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건을 겪었고, 그 영적 효력이 현재까지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현재완료입니다.
- KJV: “I am crucified with Christ” — 나의 현재 존재 방식 자체가 십자가에 철저히 못 박혀 죽어 있는 상태라는 수동태입니다.
사도 바울의 선언은 명확합니다. “내가 지금 스스로를 죽여야지”가 아니라, “나는 이미 2,000년 전 갈보리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라는 선언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침체되고 은혜가 식어질 때마다 사단은 끊임없이 우리의 구원을 흔들며 속삭입니다. “네 꼴을 봐라, 과연 구원받았겠느냐?”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고 요단강을 건넜을 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구원의 신분을 얻었듯이, 우리의 영적 위치(Position)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로마서 8:1)
사단의 참소가 찾아올 때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나는 이미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고, 나의 모든 죄는 보혈로 완전하게 사함받았다!”라고 담대히 선포하십시오.
2.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 옛 자아(Ego)의 종말과 새 피조물
죄 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확신했다면, 이제 우리는 다음 영적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내가’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에고(ἐγώ, Ego), 곧 나 중심의 ‘자아’를 의미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두 가지 거룩한 전환이 일어납니다. 첫째는 십자가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아 신분이 바뀌는 것이요, 둘째는 이전의 옛 자아가 끝나고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첫 번째 단계인 ‘겉사람의 구원’에 만족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주님이 십자가를 지신 진정한 목적은 자기중심성과 교만으로 똘똘 뭉친 옛 자아를 완전히 끝장내기 위함이었습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육적 본성과 자기 사랑, 자존심이 시퍼렇게 살아있으면 교회와 가정 안에서 끝없는 갈등과 분열이 일어납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가복음 9:23)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영광스러운 변화를 겪으신 직후, 제자들에게 집중적으로 가르치신 메시지가 바로 ‘수난과 십자가’였습니다.
신앙은 축복과 응답의 은혜로 시작되지만, 성숙한 제자의 길은 내 안의 자기중심성을 날마다 부인하고 깨뜨리는 데 있습니다.
3.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 내 인생의 주어가 바뀌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최종 결론이자 오늘 설교의 핵심은 바로 ‘내 인생의 주어가 바뀌는 것’입니다.
더 이상 “내가 원하고, 내가 계획하고, 내가 이끄는 인생”이 아니라, 내 삶의 운전대를 주님께 내어드리고 주님이 주어가 되시는 삶입니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을 보십시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야곱’입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발꿈치를 잡는 자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장자권을 빼앗았으며 라헬을 위해 20년을 삼촌 라반의 집에서 혈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얍복 나루에서 환도뼈가 부러지고 하나님을 대면했을 때, 그의 이름은 ‘야곱(속이는 자)’에서 ‘이스라엘(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자)’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다메섹 도상에서 빛 되신 주님을 만났지만, 하나님은 그 안에 남아 있는 거친 자아를 처리하시기 위해 아라비아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형제들아 …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린도전서 15:31)
그 광야의 연단을 통과하여 자아가 깨어졌을 때, 그는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혀도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다”고 당당히 고백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환경과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거친 자아를 서서히 다루시고 깎아내십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 버거운 그 환경은 나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시퍼런 자아를 깨뜨리고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입니다.
내 인생의 주도권과 운전대를 주님께 완전히 넘겨드리십시오. 주님이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는 성령의 사람으로 사십시오.
주어가 ‘나’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바뀔 때, 비로소 참된 쉼과 영원한 승리가 여러분의 삶 가운데 충만하게 넘쳐날 것입니다!